윤선미 학생 '바람의 정원’, 영국 RHS 멜버른 봄 페스티벌 금상 수상
지난해 이어 2연속 수상, 쇼가든 부문 한국인 수상자는 유일

전남대학교 조경학과 석사과정 윤선미 학생(지도교수 권윤구, 이상훈)이 ‘RHS 멜버른 봄 페스티벌(Malvern Spring Festival)’ 쇼가든 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했다. 지난해 동상에 이어 2연속 수상이다.
영국 왕립원예협회(RHS)는 8일 2025 멜버른 봄 페스티벌에 출품한 정원 ‘바람의 정원(Garden of the Wind)’이 쇼가든 부문 금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역대 멜버른 봄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수상자는 윤선미 학생이 유일하다.
멜버른 봄 페스티벌은 첼시플라워쇼와 햄프턴 가든페스티벌과 함께 RHS 3대 정원 행사 중 하나로 쇼가든 부문은 전 세계 가든디자이너들이 참여한다. 올해 대회에서는 총 8개 정원 작품이 경합을 벌여 바람의 정원을 포함해 3개 작품이 금상을 수상했다.
윤선미 학생은 전통적인 동양의 미학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바람의 정원’을 조성했다. 이 정원은 틀에 얽매이지 않는다는 동양철학을 반영하고 ‘바람’이 ‘희망’과 동음이의어인 점을 착안, 바람이 불면 관람객이 희망을 느낀다는 아이디어를 정원에 담았다.
이번 작품에는 일본의 예술가인 리코우 우에다(Rikuo Ueda)가 협업해 바람을 상징하는 구조물을 선보였다. 이 구조물은 정원을 다양한 각도로 감상하는 전망대이면서 바람의 움직임을 역학적으로 표현했다.
작품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재활용 자재를 우선 사용하고 시멘트 사용을 최소화했다. 전시 후, 건축 자재는 공급 업체에 반환되고, 나머지 재료는 영국 미들랜드의 정원 조성에 활용된다.
윤선미 학생은 지난해에도 본 페스티벌에 참여해 정원 ‘그린 아일랜즈(GREEN ISLANDS)’로 동상을 수상한 바 있다. 윤선미 학생은 정원과 공간을 설계하고 시공하는 회사인 ‘록디자인’ 대표로 활동하면서 업역을 확장해 왔다. 함께 참여한 루원쥐엔은 영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중국 국적의 아티스트다. 이들은 영국 쇼윈도 전시를 시작으로 한 팀으로 활동하고 있다.
2025 멜버른 봄 페스티벌은 8일 개막을 시작으로 11일까지 나흘간 멜버른 ‘Three Counties Showground’에서 ‘식물과 사람(Plants & People)’을 주제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