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김윤하 졸업생 AI 영화 <HABILIS>, 독일 AI 영화제 공식 상영작 선정
런던 AI 영화제 파이널리스트 이어 독일 영화제 진출… 독창적인 AI 제작 방식 주목
3D 설계와 생성형 AI 결합… 기술 발전 속 인간의 선택과 인간성에 질문

전남대학교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졸업생 김윤하 씨가 연출한 SF 단편영화 <HABILIS>가 런던 AI 영화제 파이널리스트에 오른 데 이어, 오는 10월 31일 열리는 ‘독일 AI 영화제(The first German International AI Filmfestival)’ 공식 상영작으로 선정됐다.
영화 <HABILIS>는 ‘도구를 사용하는 인간’을 뜻하는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에서 제목을 착안한 작품이다. 취업과 졸업을 앞둔 청년이 인공지능(AI) 기술 발전에 따라 느끼는 직업적 불안에서 출발해, 기술 중심 사회에서 인간이 지켜야 할 가치와 선한 선택의 의미를 묻는다. 영상 제작에는 3D 설계와 생성형 AI 기술을 적극 활용했지만, 작품의 핵심인 시나리오는 AI에 의존하지 않고 감독이 직접 집필했다.
특히 이번 작품은 3D 설계와 생성형 AI를 결합한 독창적인 제작 방식으로 완성됐다. 초기에는 AI 중심으로 영상을 생성했지만 장면 간 일관성과 구도 표현에 한계가 있음을 확인하고, 공간과 구도를 3D로 먼저 설계한 뒤 AI 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을 구축했다. 참고할 만한 선례가 많지 않은 상황에서 다양한 실험과 시행착오를 거쳐 작품의 완성도를 높였다.
김윤하 감독은 “AI가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할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서 아이러니하게도 AI를 도구 삼아 영화를 만들게 됐다”며 “기술이 아무리 발전하더라도 이를 어떻게 활용하고 어떤 선택을 내릴지는 결국 인간의 몫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해외 영화제 출품에 대해서는 “기술과 제작 방식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현재의 관객들에게 작품을 평가받을 기회를 미루고 싶지 않았다”며 “한국어 대사의 섬세한 뉘앙스와 언어유희가 해외 관객에게도 잘 전달되도록 자막의 타이밍과 단어 선택에 공을 들였는데, 해외 관객과 전문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성과에는 학과 졸업생 동문들로 구성된 ‘푸른꿈후원회’의 지원도 큰 힘이 됐다. 생성형 AI 영상 제작에 필요한 크레딧 비용과 제작 과정에서 발생하는 실험 비용을 지원받아 다양한 도구와 기법을 시도할 수 있었다. 여기에 학과의 페이셜 캡처·오디오 장비와 편집실 지원, 동기 및 후배들의 협력이 더해져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
김 감독은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 후배의 과감한 도전 자체를 믿고 응원해 주신 푸른꿈후원회 선배님들과 학과 구성원들 덕분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작품을 완성할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영상 제작을 꿈꾸는 후배들에게 “처음부터 완벽한 기술이나 환경을 갖추고 시작할 필요는 없다”며 “기술이나 유행에 조급해하기보다 자신이 만들고 싶은 이야기를 중심에 두고 한 편의 작품을 완성해 보는 경험을 해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