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인문융합연구원·한국학호남진흥원, 동아시아 향약 공동체 문화 재조명
전남대학교 인문융합연구원(원장 류도향)은 지난 12일 교내 용봉문화관(박물관) 4층 시청각실에서 한국학호남진흥원(원장 홍영기)과 공동으로 학술대회 「동아시아 기록유산을 통해 본 향약의 공동체 문화」를 개최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동아시아 사회가 공유해 온 향약의 공동체 문화를 다양한 학문적 시각에서 조명하고, 이를 바탕으로 현대 사회가 지향해야 할 상생과 협력의 가치, 새로운 사회 윤리의 방향성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발표는 총 6개 주제로 구성되었다. ▲심재우(한국학중앙연구원) 「조선시대 향약 이해의 몇 가지 쟁점」 ▲장샤오포(중국 안후이대학 휘학연구센터) 「중국 향약의 지역사적 의의—명청시기 휘주 향약의 종족화와 기층 거버넌스 논리」 ▲나가모리 미쯔노부(일본 덴리대학) 「일본의 향약(소오키테·무라오키테)과 항왜의 향약」 ▲정수환(국립금오공과대학교) 「조선후기 광주 양과동계의 동정 수호와 중수」 ▲김경옥(국립목포대학교) 「19~20세기 전라도 영암 구림대동계의 변용과 장기지속성」 ▲이광우(영남대학교 민족문화연구소) 「조선 후기 면약·면계의 유형과 성격—장흥부 남면 향약을 중심으로」 순으로 진행되었다.
종합토론에서는 한·중·일 향약·계 연구가 공유하는 핵심 쟁점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참석자들은 향약이 지향한 '공동체적 호혜와 협동'이라는 이념이 실제로는 권력 갈등·신분 질서 유지·부세 대응이라는 현실적 문제와 긴장 관계를 형성해 왔다는 점에 주목했다. 또한 향약·동계·면약·계의 개념적 범주와 위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학술적 검토도 이뤄졌다.
특히 향촌 공동체 조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이념·규범 텍스트 중심 연구를 넘어 재정, 신분, 권력 구조 등 다양한 관점에서 실제 운영 양상을 종합적으로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
좌장을 맡은 김덕진 광주교육대학교 명예교수는 "자료의 발굴과 보급이 가장 중요하다"며 "향약 연구에 있어 다양한 학문 분야와의 융봉합 연구를 통해 향약 연구의 지평을 넓혀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학술대회에는 역사학자를 비롯해 지역 문중 구성원, 향토연구자 등 다양한 분야의 관계자들이 참석해 지역 향약과 공동체 문화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전남대학교 인문융합연구원은 가족커뮤니티인문학을 기반으로 한 리질리언스 연구를 통해 사람과 공동체의 가치를 탐구하고, 상생과 회복의 미래공동체를 전망하는 연구를 활발하게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