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슴에 묻은 ‘여성의 오월’, AI 미디어아트로 기억을 그리다
전남대 ANCHOR사업단·5·18연구소, 19~20일 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원들과
‘AI 미디어아트 시민 창작단 워크숍’
양림동의 오월 기억, 시민의 손으로 AI·이미지·영상 사운드로 재탄생
창작 워크숍·시민 도슨트 양성·전시까지 3단계 추진

구술로만 전해 온 ‘여성의 오월’기억이 AI 미디어아트로 재탄생한다. 전남대학교 지역성장 인재양성체계(ANCHOR) 사업단과 5·18연구소는 오는 19일과 20일 이틀간 교내 스토리움에서 (공)5·18민주유공자유족회 회원 5명과 함께 ‘오월-양림동 AI 미디어아트 시민 창작단 워크숍’을 마련한다. 5·18민중항쟁을 겪은 여성들이 들려주는 오월의 기억을 키워드와 문장으로 정리하고, 이를 AI를 활용해 이미지·영상·사운드로 빚어내는 시민참여형 창작 프로그램이다.
워크숍은 기억을 듣고 기록하는 과정에서 나아가 이를 직접 창작물로 구현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날에는 참여자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양림동과 오월의 장면, 그날의 감각을 되짚고, 장소·색·소리와 같은 키워드를 모아 AI 이미지와 영상 등을 생성하기 위한 프롬프트로 구체화한다. 둘째 날에는 해당 프롬프트로 제작한 이미지를 함께 보고, 기억을 내어 준 워크숍 참여자들이 결과물을 직접 감수한다. 기억의 주인이 작품의 첫 관객이자 마지막 검토자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워크숍은 5·18연구소가 주도하며, 여기서 나온 창작 소스는 이 프로젝트의 참여 아티스트인 문일선 작가가 전시 작품으로 발전시킨다. 문 작가는 영국 킹스턴대학교에서 실험영상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일상의 기억과 분위기를 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워크숍은 전남대학교 ANCHOR사업 2차년도 ‘K-컬처리딩도시 인재양성 프로그램’의 하나로, 2025년 1차년도에 개발한 ‘양림여성오월길’의 성과를 확장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월-양림동-여성’을 키워드로 5·18민주화운동과 양림동에 축적된 역사적 기억, 그리고 여성의 서사를 동시대 미디어아트로 다시 불러낸다. 특히 AI를 창작 보조 도구를 넘어 기억과 언어를 이미지·영상·사운드로 표현하는 매체로 활용하고, 기억의 당사자가 창작 과정과 결과물 검토에 참여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또한 5·18민주화운동 50주년을 앞두고 역사적 기억을 다양한 세대가 함께 경험하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 확장한다는 의미도 있다.
이번 워크숍은‘창작 워크숍–시민 도슨트 양성–전시’로 이어지는 3단계 프로젝트 〈오월-양림동-여성〉의 첫 단계다. 창작 결과물은 시민 도슨트 10명의 해설과 함께 오는 12월 전남대학교 스토리움에서 관객을 만난다. 창작 소재와 제작 과정, 완성 작품은 디지털 아카이브로 구축해 향후 전시와 지역 문화 콘텐츠 개발에도 활용할 계획이다.
이번 사업은 교육부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주최하고 전남대학교 ANCHOR사업단과 5·18연구소가 주관하며, (공)5·18민주유공자유족회가 협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