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도서관 소장 ‘동춘선생수찰’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지정 신청
17세기 시대상과 명문가의 생활사가 담긴 생생한 자료

지난 10월 14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남대학교 도서관(관장 박경환) 소장 『동춘선생수찰(同春先生手札)』의 역사적·학술적 중요성을 높이 평가하여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지정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동춘선생수찰』은 조선 후기 문신 동춘당 송준길이 사위 민유중에게 보낸 96통의 편지를 천,지,인 3첩으로 엮은 간찰첩이다. 송준길은 현종 때 이조판서, 대사헌 등을 지냈고 민유중은 숙종비 인현황후의 아버지로 여양부원군에 봉해진 서인의 핵심인물이다.
간찰첩에 실린 편지들은 1660년, 1666년, 1670년 등 세 시기에 작성된 것으로, 민유중이 홍문관 교리, 전라도관찰사, 평안도관찰사로 재직하던 당시의 기록이다. 대부분 송준길의 문집 『동춘당문집』에 수록되지 않은 자료이며, 일부 편지는 꽃이나 새 문양이 인쇄된 시전지를 사용하였다.
명필로 이름난 송준길의 서체를 감상할 수 있는 예술적 가치는 물론, 당대 고위 관직자들의 소통과 17세기 명문가의 생활사를 엿볼 수 있어 조선왕조실록과 승정원일기 등 관찬 사료를 보완할 수 있는 1차 사료로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송준길은 글씨를 잘 쓰기로 이름이 높아 송시열이 글을 짓고 송준길이 글씨를 쓴 비문은 당시 매우 인기가 높아 많은 비문이 제작되었다. 송준길의 행초 동춘당필적과 손자에게 주려고 쓴 행초 족자가 각각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는 전남대학교 소장 『동춘선생수찰』이 조선 후기 명현의 육성과 필적을 원본 그대로 전하는 귀중한 기록유산이라며, 전남대학교가 70년 넘게 지켜온 유산이 국가적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국가유산청 검토 과정에 적극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남대학교 도서관은 국가지정문화유산(보물) 2종, 시 유형문화유산 1종을 비롯하여 5만여 점의 고문헌을 보유하고 있으며 고려말 간행된 불경 장승법수의 시 유형문화유산 지정 심의예고가 공시되어 심의를 앞두고 있다.
박경환 도서관장은“앞으로도 역사적·학술적 연구가치가 높은 자료를 계속 발굴하고 대학의 지적자산을 연구자 및 지역민들과 다양한 방법을 통하여 적극적으로 공유하겠다”라는 뜻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