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동유라시아의 음식과 감각’ 국제학술회의 개최
역사문화연구센터 ‘오감과 음식’ 연구사업단 두 번째 국제학술회의… 23일 김남주홀
캐나다·미국·대만 등 국내외 연구자 참여… 종교·정치·일상 요리와 식사문화 조명

전남대학교(총장 이근배) 사학과와 역사문화연구센터 ‘오감과 음식’ 연구사업단이 오는 10월 23일(금) 인문대학 1호관 김남주홀에서 국제공동학술회의 ‘식탁 위 감각하기: 훌륭한 요리와 식사로 돌아보는 동유라시아사(Sensing Dining Tables: Good Cooking and Dining Practices in East Eurasia)’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회의는 ‘오감과 음식’ 연구사업단의 두 번째 국제학술회의로, 동유라시아 사회에서 음식 조리와 식사 행위의 역사적 변화와 그 감각적·문화적·정치적 의미에 초점을 맞춘다.
역사문화연구센터는 2024년 한국연구재단 인문사회연구지원사업에 선정되어 6개년 연구과제인 ‘오감과 음식: 입·눈·코·귀·손의 향연’을 수행하고 있다. 이 연구는 10-20세기에 동유라시아의 음식문화에서 미각·후각·시각·청각·촉각 등 개인의 다중감각이 공동체의 경험, 사회관계, 문화 및 정치권력과 어떻게 연결되고 문화적으로 구성되는지를 탐구한다.
연구사업단은 2025년 하버드 옌칭연구소(Harvard-Yenching Institute)에 이어 올해 대만 최고·최대 학술기관의 하나인 중앙연구원(Academia Sinica) 산하 역사어언연구소, 2026년 전남대학교에 새로 들어선 전남광주인문사회연구원 등과 공동학술회의를 주최하며 ‘좋은 요리(Good Cooking)’와 ‘식사 관행(Dining Practices)’에 주목한다. 현지인이 무엇을 좋은 음식이라 여겼고 음식의 맛과 향을 향한 탐닉과 감각, 인식이 어떻게 탄생, 변화했는가의 문제는 동·중앙아시아에서 사회 관습, 종교 규범, 정치 관계, 개인·지역·문화의 상호작용을 심층 이해하는 한 중대한 출발점이다. 이를 통해 음식 조리와 전시(display)를 매일의 식생활을 넘어서 감각 경험과 사회적 실천의 역사와 문화임을 발견할 수 있다.
캐나다 토론토대학교 제프리 필처(Jeffrey M. Pilcher) 교수가 기조강연 ‘아시아의 수제맥주: 맛과 이동성의 문화정치(Craft Beer Across Asia: Cultural Politics of Taste and Mobility)’로 학술 탐구의 문을 연다. 음식사 연구에서 세계적 석학인 필처 교수는 아시아의 수제맥주를 통해 맛의 형성과 문화적 이동의 장대 서사와 맛의 ‘문화 정치’란 개념을 한국 학계에 펼친다.
특별 세션 ‘불교와 감각’에서는 티베트 불교 문헌에 나타난 육식과 감각의 수사학, 인도 불교에서 고기 냄새가 지닌 다원적 의미를 분석한다. 이로써 유라시아 서남부에서 음식을 둘러싼 다중감각의 인식이 종교 규범 및 윤리적 판단과 어떻게 교차했는지를 탐구한다.
오후 세션 가운데 제1세션 ‘전근대 I’에서는 송대 중국의 식초 소비와 미각문화, 조선후기 사행원의 청나라 음식 경험을 통해 맛을 향한 새로운 기호와 타문화의 수용 양상을 살펴본다. 제2세션 ‘전근대 II’에서는 청조와 내륙아시아의 관계에서 요리와 접대가 지닌 “맛의 정치, 명·청대 중국의 생선과 황실 미각을 중심으로 음식과 권력의 관계를 검토한다. 제3세션 ‘근대’에서는 1970~1980년대 한국의 도계육 유통과 산닭 거래의 병존을 통해 식품 유통체계의 변화와 기존 소비 관행의 지속을 추적한다.
학술회의에 역사학·종교학·철학·사회학 등 다양한 학문 분야의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하며, 요리 행위와 상차림을 매개로 동유라시아의 사회·문화·정치적 관계를 재발견하기 위한 학제 간 논의를 전개할 예정이다.
설배환 전남대학교 역사문화연구센터장은 “음식을 만들고 그것에 맛을 더해 전시하는 오랜 전통과 새로운 실험은 동부 유라시아 문화와 권력을 이해할 뿐만 아니라, 음식이 상업적으로 빈번히 요리되고 제공되는 21세기 한국 음식 문화에 다채로운 풍미를 더해줄 것”이라고 기대한다.
연구사업단은 이번 학술 논의를 바탕으로 향후 요리지식의 전승, 상차림과 의례, 음식의 문화정치 등으로 연구를 확장하고, 국내외 연구자·기관과 학술 교류를 확장해 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