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대 글로컬대학 전략(A)
세계적 수준의 ‘AI 임베디드 대학’ 구현
국책연구소, 실증/인증 센터 설립
정부 ‘AI기술 G3 도약’ 의지 상통
광주 ‘집적단지·AI도시’ 정책 연계
전남대학교가 ‘2024년도 글로컬대학 30’ 혁신전략의 하나로, 세계적 수준의 AI 임베디드 대학 구현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정부의 AI 기술 G3(주요 3국) 도약 및 AI 반도체 시장 선점 전략과, 광주시의 AI 도시 변모 전략과 맞닿아 있어 실현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전남대 ‘글로컬대학 30 혁신 계획’에 따르면, 우선 AI 반도체 회로·칩 설계, 초저전력, 뉴로모픽 기술 등을 연구할 수 있는 ‘AI 반도체 융합연구센터’를 개설한다. 여기서는 AI 기술과 에너지신산업 분야를 접목한 스마트그리드, ESS 통합서비스, 수요자원 거래시장기술 등을 종합적으로 다룬다.
또, 미래 차 및 UAM 등과 관련된 ‘AI 모빌리티 융합연구센터’를 통해 자율주행, 커넥티드, AI 기반 최적 설계·자동화 기술 등 모빌리티에 대한 다양한 연구도 진행하고, 광주시의 전략산업인 미래의료와 관련, ‘AI 미래 의료 융합연구센터’도 설립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전남대는 정부의 ‘100만 디지털 인재양성’ 정책에 발맞춰 AI 융복합 인재를 체계적으로 양성할 수 있도록 지난 2019년 ‘AI융합대학’을 출범했는데, 당초 4개였던 융합전공에 지능형모빌리티, 지능실감미디어, 데이터사이언스, 지식재산 분야를 추가, 개설하는 등 광주전남의 미래전략산업 분야에서 융합전공을 꾸준히 개발해 나갈 계획이다.
전남대는 광주전남지역의 산·학·연 교육·연구 데이터, 연구 장비 및 성과물 등을 통합할 수 있는 플랫폼을 만들어 교수·학생·기업이 함께 R&D 사업공고에서부터 제안 활동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에 동시에 참여할 수 있도록 협업 네트워크 플랫폼을 제공하고, 집단지성을 통해 각종 현안과 문제를 빠르고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운영할 방침이다. 지역 내 모든 대학, 지자체, 기업체 등에 개방해 기업체가 관련 분야 전문가나 관련 논문을 쉽게 찾아볼 수 있게 해 특정 연구 분야에 대한 연구집단, 거대 연구그룹도 구성할 수 있도록 만들 방침이다.
정성택 전남대 총장은 “우리는 지역과 대학의 상생을 위해 AI를 핵심 키워드로 한 혁신모델을 설정했다.”라며, “전남대가 AI+X 혁신 허브로 자리매김하고, 광주가 AI 대표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쏟아부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형정 AI융합대학장 인터뷰>
“인공지능.소프트웨어는 미래세대 기본 소양”
1. 전남대가 AI 융복합 인재양성에 나선 이유는?
인공지능(AI) 시대가 도래했다. 세계는 지금 AI 핵심 역량을 갖춘 인재양성에 혈안이다. 미래 국가경쟁력의 사활이 걸렸기 때문이다.
우리나라도 2021년 '빅3+AI 인재양성 방안’을 발표하며 수요에 신속하게 반응하는 교육체제 구축에 돌입했다.
광주시는 한발 더 나아가, AI 집적단지 조성을 통해 AI 중심도시로의 변신을 도모하고 나섰다.
이를 실현하려면 AI 융복합 교육체계가 정립돼야 하고, AI 능력을 갖춘 고급 연구인력도 확보해야 한다. 전남대가 이를 뒷받침하려고 한다. 우수한 교수진, 풍부한 교육역량, 다양한 교육시스템 등 AI융복합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교육인프라가 탄탄하고, 무엇보다도 거점국립대로서 당연한 사명이자 의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 대학은 SW영역을 아예 대학 교양체계에 추가하고, 전교생이 SW교양교과목을 반드시 이수하도록 했다. AI와 SW 지식이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세대에게는 기본적인 소양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경북대와의 ‘달빛상생AI’ 융합전공 프로그램도 계획하고 있다. 지자체 연계 현장실습을 포함하는 공동학사 프로그램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2. AI+X 국책연구소와 AI 글로컬 실증/인증센터의 역할은?
AI+X 국책연구소에는 반도체 등 지역전략 산업을 포함한 다양한 분야의 연구센터가 들어서게 되고, 여기에서 융복합 R&D, 비R&D 연구가 이뤄진다. 또, 새로운 원천기술 개발뿐 아니라 지역 강소기업들의 AI 기술 실용화도 맡게 된다. 더불어, 다양한 신기술을 실증하고, 인증해 줄 ‘AI 글로벌 실증/인증센터’가 함께 설립돼야 한다. AI와 관련 국내외 표준화 사업을 이끌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역할과 기능은 자연스럽게 융복합 인재의 연구역량 강화와 지역 정주 유발, 지역의 주력산업과 AI를 연결시켜 줄 것이다.
3. 전남대의 AI 임베디드 대학의 지향점과 차별성은?
광주시가 ‘인공지능 실증도시’로 변신하기 위해 뛰고 있다. 전남대도 이에 맞추어 ‘AI 임베디드 대학’을 구호로 내걸고 ‘AI 실증대학’으로 나서고자 한다.
많은 대학이 AI 융복합 인재양성에만 집중하는 반면, 전남대는 이에 더해 학생들의 교육, 연구, 행정 등 대학의 모든 시스템에도 AI를 도입하고자 한다. 당장 실생활 속에 AI를 접하게 함으로써 AI 환경에 익숙해지자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AI 기반 학습지원, 학사관리 통합 교육 플랫폼’을 개발해 활용할 계획이다. 이 플랫폼은 학생들의 학사관리를 AI가 대신하게 한다. 취업, 대학원 진학 등 본인의 진로와 관련된 비교과 프로그램이나 교과목을 추천받아 진로에 맞는 맞춤형 커리큘럼도 짤 수 있게 도와준다. AI튜터는 학생들의 수업 이해도를 높일 것이다.
‘AI 기반 광주전남지역 산?학?연 지역혁신 플랫폼’을 통해서는 교내의 연구 인프라와 데이터베이스를 표준화하게 된다.
성과관리에도 AI를 도입해 사업의 효율적인 진행이 가능해진다. 또한, 교내에서 개발된 AI 관련 기술들을 캠퍼스 내에서 실증할 수 있도록 환경을 제공하는 등 캠퍼스가 테스트베드(testbed)로도 쓰이게 된다.
교내 시스템에 AI를 전면 도입하고, AI 융복합 기술들을 캠퍼스에 구현하는 과정에서 전남대는 기꺼이 ‘AI 실증대학’이 될 것이다. 동시에, 이런 시스템을 타 대학이나 지자체에도 제공해 우리 지역이 AI 중심지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