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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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ㆍ18을 학술적으로 재조명하는 우리 대학 5ㆍ18연구소(소장 송정민, 신문방송학과 교수)의 국제학술대회가 5월15일부터 17일까지 중앙도서관(홍도) 5층 시청각실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4회 째를 맞은 이번 국제학술대회에서는 '역사적 기억과 문화적 재현 : 4ㆍ3과 5ㆍ18 문화운동'이라는 주제 아래 80년대 이후 민주화 운동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던 문화예술 운동에 대해 집중 논의했다.
특히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현대사에서 큰 획을 그었던 4ㆍ3항쟁과 5ㆍ18항쟁이 학술적으로 만나는 자리일 뿐만 아니라 한국 현대 문화운동의 기초자료를 수집하고, 이론적으로 해명하는 출발점이 됐다는 평가를 받았다.
두 항쟁과 외국의 경험에서 나타난 기억의 문화적 재현을 문학, 영상, 음악, 미술, 연극, 의례의 측면에서 살펴보고 이것들이 갖는 이론적 의미를 살펴본 것이 이번 행사의 목적.
정근식 전남대 교수는 "5ㆍ18 영상은 광주항쟁 기억을 끌어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사회적 요구를 이끌어내 5월 운동이 거둔 중요한 성과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고 평가하면서 "현재 광주에서는 이전보다 활발하고 치열한 영상텍스트가 보이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태호 명지대 교수는 '5월 미술의 회고와 반성'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광주는 비엔날레, 현대미술관 등을 비롯해 문화특구로서의 지역적 위상을 갖기 위해 대규모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정작 열악한 조건에서 5ㆍ18을 형상화하려 했던 미술적 성과물은 등한시 하고 있다"면서 "5ㆍ18이후 20여 년간 누적된 미술적 성과들을 체계적으로 정리 수집하고 여러가지 분석적 틀을 동원, 5ㆍ18 미술작품의 의미를 분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경훈 민예총 제주지부 부지부장은 "4ㆍ3미술이 50여 년간 은폐돼온 역사를 복원하는 무기로 작용돼야 한다"면서 "미술작품을 통해 어린 세대들??제도 교육에서 불온시하고 있는 4ㆍ3항쟁을 가르치는 일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앙대 노동은 교수는 "5ㆍ18 민중항쟁은 분단이후 한국 음악의 정체성을 민족음악으로 승화시키고, 음악운동으로 발전시킨 한국 현대 음악사의 최대 분수령이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의 날짜별 발표 논문은 다음과 같다.
5월15일
▲기억에서 대항기억으로, 혹은 역사적 진실의 회복(김영범 대구대 교수) ▲미학과 정치 운동(조지 카치아피카스 미국 웬트워스 공대 교수) ▲기억의 정치-왜 기억이 문제인가? 왜 지금인가? 왜 역사는 아닌가?(요네야마 리자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 ▲4ㆍ3위령제의 전개양상과 역사적 기억(강창일 배재대 교수, 현혜경 전남대 교수 ▲미술이 만난 역사 - 제주 4ㆍ3 미술운동의 역사와 현재(제주민예총 박경훈씨) ▲5월 미술의 회고와 반성(이태호 명지대 교수)
5월16일
▲현대 일본에서 고대문화의 창조(히로시 다카키 교수) ▲1968-포스터 분석(정치학자 마르크스 무어) ▲기억, 행방불명자 그리고 스리랑카에서 평화에 대한 희망(아시아 인권위원회 산지와 리야나지) ▲기억과 재현의 영상이미지1 : 다큐멘터리(정근식 전남대 사회학과 교수) ▲기억과 재현의 영상이미지2 : 5ㆍ18영화(김종헌 순천대 교수) ▲제주 4ㆍ3의 대항기억과 영상(제주 4ㆍ3연구소 권귀숙씨) ▲5ㆍ18과 음악운동의 전개(노동은 중앙대 교수) ▲제주 4ㆍ3과 음악운동(이은나 전남대 강사) ▲5ㆍ18 항쟁의 형상화에 사용된 음악표현양식(정유하, 5ㆍ18연구소)도 발표된다.
5월17일 ▲4ㆍ3극과 역사적 기억(박찬식, 제주 4ㆍ3연구소) ▲5월 연극운동의 변화양상 연구(강현아, 5ㆍ18연구소) ▲4ㆍ3문학의 전개양상과 그 의미(김동윤, 제주 4ㆍ3연구소) ▲5월 항쟁과 문학(정명중, 5ㆍ18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