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05.29 00:00
3839명 읽음
한국을 소재로 한 19세기말ㆍ20세기 초의 중국 문학작품 가운데 지금까지 발굴되지 않았던 다수의 작품들이 우리 대학 연구팀에 의해 발굴돼 화제를 모았다.
송진한 교수(사범대 국어교육과, 연구책임자), 이등연 교수(중문학과) 팀은 최근 연구를 수행하면서 한국을 소재로 한 중국 근대 소설 수 편, 근대 희곡(亡國恨), 30년대 대만 일제시기의 한시집 '滿鮮吟草(만선음초)', 한글본이 없는 조선작가 일본어 작품 등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총 19명으로 구성된 송 교수 팀은 지난해 8월 학술진흥재단 기초학문육성지원사업 지원이 확정돼 현재 '중국 소장 근대 한ㆍ중 지식인의 한국 제재작품 발굴과 연구(An Exploration and Research of Korean Materials-based Literary Works by Korean & Chinese in Modern Era)'를 진행하고 있는데 이 연구를 진행하면서 이같은 성과를 얻었다는 것.
이 연구는 한국을 소재로 한 중국어 작품을 발굴해 그 작품 속에 나타난 시대 의식을 토대로 근대 전환기의 한국인과 중국인의 시각을 규명해내는 의미 있는 작업으로, 현재 연구가 상당부분 진전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책임자인 송진한 교수는 "1919년~1953년 사이에 창작된 중국 현대문학 가운데 한국 상(像)이 드러난 작품 일부가 중국 현대문학 연구자들에 의해 발굴?연구된 예는 있지만 근대 전환기 또는 중국 근대문학시기로 불리는 1840년~1919년 사이에 창작된 한국 소재 문학작품에 대한 연구는 아직까지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는 언어적 제약이나 국내에 소장된 중국 방면 1차 자료가 많지 않아 우리나라 국문학계와 한국학 전공자들도 엄두를 내지 못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송 교수 팀의 연구가 완료될 경우 이 시기 중국에서 쓰여진 문학 작품 속의 한국 상을 고찰하는 기초 자료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 교수팀은 연구 목적 달성을 위해 1차적으로 국내에 반입됐으나 아직 재조명되지 않은 자료를 연구하는 한편 중국 상하이, 광저우, 대만 등을 수차례 방문해 아직 발굴되지 않은 자료들에 대해서도 연구를 병행하고 있다.
특히 이번에 발굴된 자료들은 아직까지 학계에 전혀 보고된 적이 없어 향후 이 분야 연구에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송 교수팀은 이같은 성과물들을 포함해 연구가 마무리되는대로 2백만자 분량의 발굴 문헌 자료집을 발간할 계획이다.
한편 사스의 영향으로 베이??상하이 도서관 등 중국 현지 기관들이 업무 마비 상태에 있어 추후 연구에 다소의 어려움은 예상되지만 전체 연구원들의 연구 열정이 높아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데는 차질이 없을 것으로 연구팀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