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강제병합 100주년을 맞이해 김순전 교수팀(일문과 근현대문학교실, 박제홍, 서기재, 장미경, 박경수, 사희영, 정주미)이 일제강점기 시절 조선인들의 일본어소설에 대한 연구서를 펴냈다.
김 교수팀은 해방 이후 오랫동안 ‘친일문학’이라는 비판의 시선에서 벗어날 수 없었던 일제강점기 한국문학을 연구한 「조선인 일본어소설 연구」(2010, 제이앤씨)를 발간했다고 21일 밝혔다.
이 책은 김 교수팀이 2006년부터 2008년까지 진행한 연구논문 17편을 ▲식민지의 문학적 아포리아 ▲조선인의 정체성 ▲식민지 생존과 문학 ▲한국인의 민족적 트라우마 극복 등 네 가지 주제로 재구성해 편집했다.
특히 이 책은 한국인들이 일제강점기 때 지배국의 언어인 일본어로 문학활동을 해야 했던 한국인들의 문학적 트라우마(심리적 외상)을 짚으며 한국학 연구의 지평을 넓혔다. 또 개화기․일제강점기․해방초기로 이어지는 한국문학의 흐름 속에서 생겨난 일본어 작품의 변용 과정을 파악해 한국 근대초기의 삶과 문학적 실상을 학제적으로 접근했다.
김순전 교수는 “100년 전 이 땅에 비극의 씨앗이 뿌려졌고, 이는 분단과 군부독재, 그리고 사회․경제적으로 많은 후유증을 낳았다”며 “한국전쟁 60주년, 4․19혁명 50주년을 맞이한 지금, 우리가 어디에 서 있는지, 지나온 길을 되짚어 보는 작업이 필요했다”고 작업 배경을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