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을 걸만한 일이 없는 사람은 살아있는 것이 아니다”는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목사의 말에 “내가 목숨을 걸고 할 만한 일은 무엇일까” 고민하며, 돈보다 중요한 인생의 소중한 가치를 찾아 자전거 세계일주에 도전한 문종성 동문(국어국문학과졸업 · 29). 근 2년간, 23개국 여행을 하며, 지금 잠시 쉼을 얻기 위해 한국에 돌아온 그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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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심장으로 가는 자전거 두개의 심장으로 두 바퀴를 굴려가며 두 눈으로 바라본 세상이 아름다웠다는 청년. 여행만큼은 반드시 자전거를 타고 간다는 그는 세계 여행 전에 전국 자전거 일주와 중국 북경에서 홍콩까지 60일간 여행한 경력을 가지고 있다. 평소에는 자전거를 타지 않는다는 그가 왜 여행은 자전거로 할까 그 동기가 궁금했다. “차가운 동력의 버스나 기차 대신 뜨거운 심장으로 가는 자전거로 광야를 만나고 싶었습니다.” “돈·명예보다 소중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자전거 여행을 하면서 여러 사람과 나누고 싶었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다른 세계의 숨은 보석과 같은 이야기를 함께 하고 싶었습니다.” 2007년 5월, 뉴욕에서 출발해 LA까지 횡단하는 동양청년의 모험본능이 시작됐다. 미국의 선진의식에 상당히 놀랐다고 말하는 문 동문은 여행 내내 그들의 친절과 배려에 감동의 눈물을 흘린 적이 많았다고 했다. “사고가 나거나, 숙식이 필요할 때, 또 사막을 건너거나 로키산맥을 오를 때 다들 먼저 다가와서 손을 내밀고 나를 가족처럼 끔찍이 아껴줬어요.” “암환자, 알코올 중독자, 호텔 경영자, 의사, 간호사, 농부, 인디언, 목사, 모르몬교도, 은퇴노인, 여행가 등과 만나면서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위해 여유를 가지고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는 그들의 마인드를 보고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
하루 5달러의 생활, 만성설사에 시달려 남미에서 여러 번의 도난사고로 인해 그는 하루 5달러 생활을 해야만 했다. 총 6,500달러, 지금 환율로 계산하면 1,000만원이나 되는 큰 돈을 도난당해 소방서와 경찰서에서 잠을 자고, 먹는 것은 현지인들의 음식으로 하루 2끼를 먹으며, 경비를 아끼기 위해 여행하는 동안 단 한번도 물을 사서 마신 적이 없었다. 수돗물과 식당에서 주는 물을 마시다 결국 탈이나 1년 6개월 동안 만성설사에 시달리기까지 했다. “멕시코와 니카라과, 쿠바와 수리남에서 혈변을 봤어요. 변을 보는데 피가 뚝뚝 떨어지더라고요. 볼리비아에서는 산소 호흡기를 찰 정도로 건강이 많이 안 좋아졌습니다.” 자전거와 여권 빼고는 모두 한번씩은 도난당했다며,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눈망울로 다가와서 카메라며, 캠코더, 노트북을 훔쳐 달아났던 남미 아이들에 대한 아픈 기억을 떠올렸다. 하지만 그는 “하루 5달러 생활, 1년 넘게 설사를 하면서도 도난당한 그 일에 대해서 내가 다시 갈수 없는 곳에서, 되돌릴 수 없는 시간에, 다시 만날 수 없는 사람들과의 특별한 경험을 했기 때문에 잃어버린 돈보다 오히려 감사함을 느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