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전역을 걸어서 돌 수 있는 길, 이름하여 ‘올레길’이 화제라고 한다. 그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제주 곳곳의 속살을 편하게, 그리고 천천히 감상할 수 있으니 인기가 높을만 하다. 언론보도가 거짓이 아니라면, 올레길을 찾는 인구가 엄청나게 늘고 있다는 소식이다. 마치 피레네 산맥을 넘어 산티아고로 가는 Camino de Santiago(산티아고로 가는 길)의 인기를 실감나게 한다. 허나 제주도 가는게 쉽지도 않고, 자주 갈 수도 없잖은가. 하여 우리 대학에서도 그런 걷기 코스를 개발하면 어떨까? 30만평 가까이 되는 넓이에 수목이 우거지고 호수까지 갖추었으니 잘만 다듬고 이름붙이면 광주 도심속의 명소가 되지 않을까 싶다. 우선 교직원들 건강 챙겨 좋고, 학교를 찾는 주민들에게 열린 캠퍼스, 소통하는 교정의 이미지를 줄 수 있으니 더욱 좋겠다. 걷기 코스에 적절한 스토리텔링까지 덧붙여준다면 금상첨화이겠고. 용지 주변코스, 응큼동산 코스… 여럿 만들 수 있겠으나 그 중 명소가 사회대와 농생대를 중심으로 한 길이 으뜸일성 싶다. 경영대 앞 삼거리를 기준으로 출발하면 농생대1호관쪽으로 해서 수목원 산책로를 돌아 수의대, 법학전문대학원앞, 사회대 에덴동산길로 이어지는 코스다. 잎은 짙어지고, 백화 만발하며, 새소리 함께하는 기막힌 코스다. 점심 후 또는 이른 아침이나 퇴근 후 건강을 위해 돌아보시라. 사진을 찍기 위해 한 바뀌 돌았는데 혼자 보기엔 너무 아까운 곳이었다. 물론 용지 주변 등 이 외에도 좋은 곳은 많다. 산책길 카메라를 들었다면 재미가 한결 더하다. 꽃도, 아름답게 단장된 산책로도 모두 찍을거리다. 이번엔 여기 올린 사진처럼 길을 찍어 보자. 길이 사진소재로 좋은 것은 구도 연습 때문이다. 에스자로 굽은길, 둥글게 휜 길을 가지고 찍으면 아름다우면서 편한 구도가 나온다. 직선 길을 가지고는 정중앙부터 좌에서 우로, 우에서 좌로 사선구도를 연습할 수 있다. 구도잡기는 사진의 출발점이다. 이 때 참 어려운 게 보조요소로서 사람을 넣는 것이다. 길 사진은 멋진 길이 주요소지만, 거기를 걷는 사람이 보조요소로서 들어있지 않으면 밋밋하다(아래 작은 사진에서 보조요소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비교해보라. 그리고 보조요소가 사람만 되는 것은 아님은 물론이다). 사람이 지나가길 기다려 찍어보되 사람이 주요소가 아닌 만큼 화면의 중앙보다는 주변에, 그리고 너무 멀거나 크지 않게 배치하며 구도연습을 해보자(메인 사진도 사람의 위치가 조금 멀어 아쉽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