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리가 아니다. 캠퍼스 여기저기서 싹을 밀어올리고 꽃눈이 터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서로 먼저 나가겠다고 아우성인 모양이다. 밖에서 나는 새내기들의 힘찬 고함소리와 재잘거림 못지 않다. 화려하다. 선춘화(先春花) 동백의 붉은 자태에 사회대 주변은 눈이 부시고, 비록 몸은 바닥에 누웠으나 봄기운을 누구보다 빨리 읽는 에덴동산 앞 곰밤부리는 벌써 꽃잔치가 한창이다. 대강당앞 홍매화는 입춘에 눈을 떴다가 우수 찬바람에 ‘앵댕’해졌지만 조만간 화려한 나들이를 할 것이다. 눈을 낮춰 보라. 캠퍼스 곳곳에 봄의 향연이 열리고 있으니….
꽃을 보면 사진을 찍고 싶은 법. 똑딱이 디카로 훌륭한 꽃 사진을 찍어보자. 컴팩트 디카도 모두 ‘접사’기능을 지원한다. 카메라에 보면 대개는 촬영지원 모드에 꽃그림이 그려진 곳이 있다. 꽃을 가까이서 예쁘게 찍으려면 이곳에 맞추고 찍으면 된다. 접사 기능으로 꽃을 촬영하기 위해서는 꽃잎에 최대한 가까이 다가가야 한다. 물론 이때 줌을 사용해서는 안된다(실제로 접사 기능에 모드를 맞추면 줌 기능이 작동하지 않을 것이다). 아웃포커싱을 한 상태에서 카메라 렌즈를 꽃에 가까이 갖다 대는 것이다. 카메라 성능에 따라 다르지만, 최대 10cm대까지 가까이 대도 촬영이 가능한 경우도 있다. 물론 접사기능이 아닌 망원기능을 활용해 꽃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최대한 클로즈업 해서 꽃만 예쁘게 찍을 수 있지만, 삼각대를 사용하지 않거나, 사용하더라도 바람이 불어 꽃잎이 흔들리면 좋은 사진을 얻기가 어렵다. 접사할 때 조금 욕심을 내면 꽃의 뒷배경이 지저분하지 않게 손질을 하거나 예쁜 꽃잎 뒤에 검은색 천 등을 대고 찍는다면 꽃잎만 두드러져 환상적인 사진을 건질 수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