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진미(眞美)는 설경(雪景)이다. 유난히 눈이 많이 내리는 올 겨울은 그래서 즐겁다. 눈이 많이 오면 나다니기 불편하고 자칫 미끄러져 다치기라도 할까 부담스럽지만, 그래도 눈꽃 세상을 구경하는 맛은 보통이 아니다.
특히 용봉캠퍼스는 겨울 풍경 또한 일품이다. 하얗게 눈이 내리면 움츠리지 말고 똑딱이를 들고 캠퍼스를 누벼보자. 추억도 만들고, 예쁜 사진도 찍고…. 설경은 겨울 사진찍기의 단골이자 진짜 맛이니 말이다.
눈 사진을 찍고자 할 때는 두 가지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첫 번째는 눈이 내릴 때 찍을 것인가, 아니면 그치고 나서 찍을 것인가 이 것부터 결정해야 한다. 눈이 내리고 있을 때 사진을 찍는 것은 리얼한 강설 풍경을 찍을 수 있는 장점이 있지만, 반대로 다양하고 풍부한 설경을 찍기엔 부족하다. 눈발이 길게 떨어지는 모습을 잡을 수 있으니 생동감이 있지만 어두워 다양한 설경을 담기는 곤란하기 때문.
화면 가득히 눈발이 날리는 모습을 찍으려면 어떻게 할까? 흔히 눈이 내릴 때 똑딱이로 ‘Auto’모드에 놓고 찍으면 플래쉬가 터지면서 눈이 그냥 점으로 나올 가능성이 높다. 눈발이 길게 날리는 모습을 찍으려면 ‘셔터 우선모드’(보통 캐논계열 카메라에는 ‘Tv’, 니콘계열 카메라에는 ‘S’로 표시돼 있음)를 선택한 후 셔터속도를 30분의1초 정도로 선택해 촬영하면 된다. 이 때 눈발표현을 잘하려면 배경이 어두운 곳이나 물체를 두고 찍으면 좋다.
화려한 설경은 눈이 그치고 나서 찍어야 한다. 눈이 그친 바로 뒤끝, 맑은 날씨면 최적이다. 시간이 더 지나면 눈이 녹아버리기 때문이다. 눈쌓인 전경(全景)이나 건물, 나무, 도로 등 모두가 촬영포인트다. 날이 몹시 맑으면 푸른 하늘을 배경으로 한 설경도 좋다.
주의할 점은 눈내린 후 해가 밝을 때는 빛이 너무 많아 카메라가 자동으로 노출을 많이 줄여버려 사진이 어둡게 나올 가능성이 많다는 것이다. 하얀 눈과 이에 반사되는 빛을 카메라가 과다계산해 버리기 때문이다. 물론 테크닉이 있는 이라면 카메라가 계산한 것보다 노출을 더 주는 식으로 조정해 찍는 방법이 있다. 적정노출을 찾기 위해 3분의 1스텝씩 나눠 찍어주는 기능인 ‘오토브라케팅’(카메라 매뉴얼을 보시라)을 이용하기도 하고, 자동노출보정기능을 활용하거나 아예 손바닥을 펴고 그곳의 노출을 재 적용하는 방법등도 있다. 하지만 ‘똑딱이작가’라면 상황은 다르다. 이런 경우에 쓰는 촬영법. 찍고자 하는 대상 주변에 눈이 없는 부분에 대고 카메라 셔터를 반누름한 상태로 측광을 한 뒤 그 상태로 프레임만 옮겨 찍는 방법이 있다. 눈 쌓인 나무를 찍는다고할 때 하얀 눈에 대고 직접 자동측광하지 말고 눈 주변의 나무 줄기나 돌 등에 대고 측광하라는 이야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