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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아이디어도 쓸만하구나’ 자신감 얻어 제 2회 FUBU 크리에이티브 페스티벌 공모전에서 금상을 수상한 조인수군(임산공학과 4년, 의류학과 복수전공).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패션브랜드 공모전에서 수상하면서 자신이 얻게 된 것은 전보다 강해진 ‘자신감의 엔진’이라고 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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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을 만드는 실력은 아직까지 서툴기 짝 이 없죠. 하지만 디자이너에게 중요한 것은 옷을 만드는 기술보다 옷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 하는 아이디어이고 이번 수상이 내 아이디어가 많은 사람들에게 통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준 좋은 기회였습니다.” 제일모직의 젊은 브랜드 'FUBU'는 힙합스타일의 캐주얼브랜드다. 원래 힙합스타일을 좋아하는 조군은 인터넷에서 공모 정보를 본 처음부터 왠지 느낌이 좋았다고 한다. ‘우리가 만든 우리의 젊음’(For Us By Us)이라는 'FUBU'의 브랜드명에서 착안해 젊음의 자유와 열정을 담아낸 것이 조군 작품의 특징이다. “옷감의 패턴도 직접 만들어보자 했죠. 친구들을 불러 모아 염색물감을 넣은 풍선을 벽에 건 옷감에 던지게 했어요. 모두들 신나했어요. 즐겁게 놀면서 프린팅한 거죠.” | |
프린팅 과정은 유쾌했다.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머리를 싸매기보다는 과정을 즐겼다고 하는 편이 맞을 것이다. 그렇게 풍선던지기 프린팅으로 완성된 천에는 자유로운 느낌이 가득하다. 그 천으로 힙합스타일의 청바지를 만들었다. 조군은 젊음을 상징하는 자유로움에다가 기능성과 재미를 더했다. 조군이 디자인한 청바지는 처음 보면 남성용 청바지처럼 보이지만 장식주머니를 열면 여성용 청치마가 되는 가변스타일이다. |
작품의 매력 보여주기 위해 ‘나만의 전략’ 고심 조군은 작품의 아이디어도 아이디어지만 FUBU공모전의 한 과정으로 마련된 전시회 연출전략이 특별해서 수상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많은 참가자들과 어떻게 차별화할 것인가가 숙제였죠. 작품이상으로 중요한 것이 작품을 만들어가는 과정이고 그래서 그것을 보여줬어요.” 조군은 작업과정을 담은 UCC를 제작해 상영하고, 또 그 과정을 사진 찍어 함께 전시했다. 다른 응모자들과 뭔가 다른 전략은 심사위원들의 관심을 끌었고 심사위원들은 조군의 작품앞에 가장 오랫동안 머물렀다. 조군은 의류학과 학생에게 공모전은 ‘자기발전을 위해 꼭 도전해볼 만한 것이고 남과는 다른 자신만의 전략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다. ‘자신만의 전략’은 자신의 꿈에 강하게 몰입할 때 찾아진다는 것이 조군의 생각이다. 그것은 곧 자신이 경험을 통해 확인한 바이기도 하다. 조군은 임산공학과로 입학했다. 대학에 입학할 때만 해도 자신의 진로에 대해 구체적인 확신이 없었다. 주변 분위기와 부모님들의 권유로 자연스럽게 공무원시험 준비를 했다. 하지만 공익요원으로 한 군생활이 그동안의 생각을 많이 바꿔주었다.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공무원이라는 직업은 자유로운 것을 좋아하는 자신의 적성에 맞지 않은 직업이었다. 일정한 틀 속에서 반복적인 일상을 산다는 것이 자신 없었다. 복학하면서 궤도수정을 하기로 결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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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것을 찾으면 열정은 절로 생긴다 우연히 접한 의류판매업에 관심이 갔다. 의류판매업이 자신의 적성에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진로를 바꾸고 싶었다. 당연히 부모님의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다. 조군은 확실하게 일을 하기 위해 학교를 중단하고자 했고 부모님들은 최소한 학교는 졸업해야 한다며 중도하차를 만류했다. 그 상황에서 조군이 선택한 것이 ‘일단 학교를 다니면서 옷에 대해 공부하자’였다. 그래서 3학년 때부터 ‘의류학과’를 복수전공으로 선택해 강의를 듣기 시작했다. “의류학과 수업을 듣는데, 들으면 들을수록 재밌더라구요. 원래 옷에 관심이 많았고 관련 분야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던 터여서 교수님 말씀 하나하나가 귀에 쏙쏙 박히더라구요. 처음에는 의류판매업을 염두에 두었지만 공부하면서 디자인 쪽에 더 매력을 느껴 방향을 틀었습니다.” 대학입학 이후 학과공부에 별 관심이 없어서 성적이 그다지 좋지 않았던 조군은 의류 공부를 하면서부터는 줄곧 장학금을 탈 정도로 성적도 좋아졌다. 부모님도 이런 변화에 만족스러워하셨다. 조군은 장학금을 타 생긴 여윳돈을 부모님께 자신의 꿈을 위한 씨드머니로 투자해 달라고 요청했다. 일단 꿈이 명확해지니 자신감도 생기고 부모님 앞에서 당당해졌다. 그렇게 마련한 돈으로 미싱과 작업도구를 하나 둘 사고, 4학년에 올라와서는 아예 학교 근처에 작업실을 얻어 작업에 열중하고 있다. 이번 공모전의 수상도 그 작업실에서 낸 첫 번째 성과이다. 조군은 졸업하는 즉시 현장으로 갈 생각이다. 어떤 현장이든 일단 뛰어들어 배우면서 돈을 벌 계획이다. 그 경험과 돈을 기반으로 유학을 떠나 좀 더 본격적으로 디자인 공부를 하고 멋진 디자이너로 성장해 국내 무대에 데뷔하는 것이 조군의 꿈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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