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가 필요로 하는 인재는 한 우물만 파는 게 아니라 우물을 두세 곳 파고 그 우물 사이에 지류를 내는 사람이다.’
전남대학교가 ‘알찬 교육’의 일환으로 ‘1%의 대표학생’을 선발, 지식 통합형 인재육성에 본격 나섰다. 전공 영역을 뛰어넘어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는 학문 횡단형 특별교육인 ‘총장명예학생(President Honor Students)’ 프로그램이 바로 그 것.
지난해 12월부터 한 달여 동안 시범 실시된 예비총장명예학생 프로그램은 우수학생 엄선, 통섭학문, 쌍방향 토론식 강의 등 차별화된 콘텐츠로 성공적인 운영을 마쳤다. 2010년 본격적인 프로그램 실시를 앞두고 지역사회와 대한민국의 미래를 책임지고 학교의 명예를 드높일 ‘대표 브랜드’가 될 밝은 전망을 보여 주었다. |
전남대 대표학생 1% 안부용 학생 대표(건설지구환경공학부 1학년)는 “대표학생 1%라는 말은 조금 부담스러워요. 미래를 위해 좀더 열심히 뛰는 학생들의 모임이라고 생각해 주세요”라며 겸손해했다. 하지만 에너지안보전문가로서 UN본부에서 일할 꿈을 품고 있는 본인을 포함해 “꿈과 비전만큼은 대표 1%가 맞다”는 자부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일본에서 PHS의 선진 사례인 규슈대학 21세기 프로그램을 소개받고 현지 학생들과 토론 등 교류시간을 가졌다.
이자람(생명과학기술학부 2학년) 양은 “총장명예학생과 같은 프로그램이 별도의 학과로 존재하는 21세기 프로그램은 신선한 충격”이었다며 “보통 일본에서는 고등학교 때 미래계획이 거의 결정된다고 하는데 21세기 프로그램 참여 학생들은 많은 경험과 학문 연구를 통해 ‘조직된 인재’로서 꿈을 완성해가는 것이 참 인상적이었다”고 말했다. |
학문 경계 뛰어넘는 통섭교육 본인의 전공 이외에 타학문에 대한 이해를 통해 통합적 사유를 할 수 있도록 마련된 강의에는 철학과, 경제학부, 동물자원학부, 응용화학공학부, 미술학과 교수 등이 참여해 문화, 철학, 경제, 생명공학, 미술, 의학에 걸친 다양한 학문을 접할 수 있는 시간이 마련됐다.
12월 23일부터 ▲현대사회와 지성 ▲지역발전과 경제 ▲인간과 환경변화(기후변화) ▲농업생명공학과 인간생활 ▲예술과 인생 ▲의학과 인간의 생명 ▲공학기술과 창의성 ▲문화적 차이와 인권 ▲Energy for survival ▲대학생활과 학내문제 등을 주제로 총 10강의 20시간에 걸쳐 진행됐다. 특히 1월 21일 마지막 강의인 ‘대학생활과 학내문제’는 김윤수 총장이 직접 ‘CNU, 10년 후!’ 라는 강의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법학전문대학 진학을 통해 법조인이 되고 싶은 구지성 군(철학과 1학년)은 “법조인으로서 가져야 할 여러 방면의 교양을 쌓는 기회가 된 것 같다”며 “고흐의 삶속에 있는 프로이드 정신분석학, 공학기술 속에 숨은 심리학 등 사회 현상을 보는 좀 더 넓은 시야를 갖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
쌍방향 토론식 강의 강의방식 또한 기존의 일방적 지식 전달에서 벗어나 강사가 주제에 대한 이론과 최근 논쟁거리를 소개하면, 학생들이 토론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제기하고 답을 찾도록 유도해 참여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박초은 양(특수교육학부 1)은 “교수님께서 메일로 보내주신 토론 주제를 준비하는 과정이 어렵기도 했지만 자료를 모으고 생각을 정리하면서 사고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했다”고 말했다. 특히 자유롭게 서로의 생각을 나누고 소통하는 과정이 큰 자극이 됐다는 박 양은 “이렇게 특별한 교육을 받았으니 미국 특수교사라는 목표도 꼭 이룰 수 있을 것 같다”며 총장명예학생 1기로서의 자부심과 사명감을 나타냈다.
이밖에도 프로그램 운영 기간 동안 학생 1명당 1명의 책임지도교수를 배정해 학생의 진로와 적성 등에 대한 상담 및 지도를 진행했고, 1월 21일 최종보고회를 통해 프로그램 이수과정에서 느낀 학생들의 체험담과 개선사항, 효과 등을 점검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예비총장명예학생 프로그램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0학년부터는 입학전형 수시모집 때 일반학부에 총장 명예학생 특별전형을 신설해 인문, 사회, 자연, 기술·공학, 예술 등 통섭학문을 섭렵한 우수학생으로 양성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