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 선생님과 “안녕하세요” 반갑게 인사를 하고 자리에 앉은 학생들. 이 강의실에선 반드시 지켜야 할 규칙이 하나 있다. 한마디를 해도 ‘한국어’로 해야 한다는 것. 쉴 새 없이 수다를 떨고 싶지만 마음처럼 안되는 걸.
우리가 처음 영어 공부를 시작할 때 알파벳부터 열심히 배우듯, 이들 또한 유창한 한국어를 구사하는 그날을 손꼽아 기다리며 ‘아’ ‘야’ ‘어’ ‘여’를 열심히 따라 발음한다.
‘Oh’ 발음에 익숙해 있는 이들에게 한글 ‘오’는 무척 어려운 발음이다. 억양이나 굴림 없이 정확히 떨어지는 ‘오’를 수십 번 반복한다. 그러면서 알게 된 새로운 사실. 한글 ‘오’는 숫자 ‘5’와 발음이 같다는 것. 마치 엄청난 발견을 한 듯 이들은 강사 선생님의 가르침을 노트에 꼼꼼히 기록한다.
바로 옆 강의실은 한 단계 수준이 높다. 모음, 자음 학습을 뗀 학생들이 ‘우.리.나.라’ ‘친.구’ 등 단어 학습에 열을 올리고 있다. 이 정도 수준이면 조만간 자유로운 회화도 가능할 것 같다.
이렇게 하루하루 한국과의 간격을 좁혀가고 있는 이들. 이들은 2009년 8월까지 언어연수를 마친 후 한국 대학원에 입학, ‘전남대 출신’의 글로벌 리더로서 활동하게 될 날이 머지않았다. 오랫동안 마음속에 품고 있던 소중한 꿈을 전남대학교 캠퍼스에서 하나씩 펼치고 있는 이들에게 뜨거운 박수와 응원을 보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