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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늘한 가을바람이 캠퍼스에 감돌기 시작했다. 한해의 절반을 보내며, 취업에 대한 불안감,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젊은이들의 한숨이 깊어 가는데.... 답답한 가슴앓이는 술잔에 비우고, 청춘의 멈출 수 없는 열정과 끼를 한껏 뽐내어 본다. 내 젊은 날의 한페이지를 장식할 대학 축제의 현장을 살짝 들여다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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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봉캠퍼스> 촛불광장 -어울림, 통일, 열정! 축제기간, 2008 용봉 대동풀이에서는 지난여름의 뜨거운 촛불이 젊은이들의 열정을 실어 캠퍼스에 다시 타올랐다.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3일간 총학생회 주최로 열린 이번 축제의 주제는 ‘촛불광장-어울림, 통일, 열정’이다. 민족전대 2만학우와 광주시민이 촛불로 하나되어 통일을 염원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학생, 교수, 직원, 지역민, 그리고 외국인 학생이 함께하는 어울림 마당과 전대인 장기자랑, 강강술래, 그리고 박지원, 강기갑 국회의원을 초청해 자주강좌를 여는 등 다양한 행사들이 선보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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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이곳저곳, 학생 참여 행사 풍성해 봉지주변의 천하장사 씨름대회, 통일광장 캠페인행사, 통일보물찾기 등 학생 참여 행사가 풍성하게 열렸다. 대운동장 잔디밭에 늘어선 주막을 따라 후문으로 가는 길은 동아리 모임에서 마련한 독특한 아이디어 행사들로 많은 학생들이 붐볐다. 축제에서 빠질 수 없는 용봉골의 단골손님도 등장했다. ‘맘껏 던져봐, 풍선던지기’, ‘야구공 던지기’, ‘용봉골의 용지 보트타기’, ‘젊은 오빠가 끄는 달구지 타기’ 등은 축제의 재미를 더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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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4들의 가을 굿 한판 경쾌한 풍물공연장에는 흥겨운 가락에 맞춰 덩실덩실 어깨춤을 추는 지역 어르신들이 눈에 띄었다. 풍물공연 주변으로 둘러싼 막걸리 주막터는 산음에서 나그네의 정취를 느껴보는 쉼터와 같이 여유로워보였다. 그리고 공연장 바로 옆에는 학우들의 소원을 적어 태우는 달집태우기, 우리 고유의 놀이인 강강술래를 통해 전남대인의 하나됨을 과시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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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조운동장을 빠져나와 폭죽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발길을 옮겼다. 환호 소리가 들리는 곳으로 가보니, 옹기종기 모여 앉은 학생들의 ‘아싸’ 게임이 한창이었다. 한 학생은 벌칙으로 트롯가요를 목청 높여 감칠맛 나게 부른다. 또, 동문회를 주막에서 하는 선배들의 센스도 엿볼 수 있었다. 순창군청에 근무하는 선배들이 후배들을 찾아와 격려하고 선배사랑을 전하는 선후배의 따뜻한 만남을 뜨거운 축제에서 느낄 수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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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캠퍼스> 청경대동제 ‘三色夜現(삼색야현)’ 여수캠퍼스는 지난 9월 24일부터 26일까지 사흘간 ‘三色夜現(삼색야현)’ 이라는 주제로 청경대동제를 진행했다. 삼색야현은 즐길 수 있는 축제가 되자는 의미의 빨강!(열정), 순수한 동심으로 돌아가 유쾌한 시간을 보내자는 노랑!(발랄), 심신의 건강을 되찾자는 의미의 초록!(건강)으로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대동제 첫날인 24일에는 축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한 개막제를 시작으로 길놀이, 내 사랑을 받아줘, 동아리 공연 등 빨강을 주제로 열정을 꽃피웠다. 둘째 날은 노랑! 청경가요제를 비롯해 요리경연대회, 보물찾기, 교직원밴드공연, 커플최강전, 여수캠 명물찾기 등 순수한 동심의 행사가 마련됐다. 마지막 날은 건강을 의미하는 초록! 자유발언대, 시민장기자랑, 밸리댄스, 9월의 신데렐라 등이 준비되어 지역민들이 참여하는 다채로운 행사들이 준비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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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웠던 축제! 내 기억 속에 용봉대동풀이 2008 가을, 양캠퍼스의 축제가 여러 의미와 추억을 남기고 막을 내렸다. 반미, 반이명박, 반전평화의 기치아래 2만학우와 광주시민이 함께한 대동의 장으로서 민족전대인이 촛불로 하나 되었던 뜻 깊었던 시간. 내 젊은 날에, 내 기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사흘. 여러분 가슴에도 간직할 특별한 추억거리 하나쯤은 만들었겠죠?
그러나 이번 축제 역시 아쉬움으로 남는 부분이 있었다. 참여를 위한 참여 프로그램이었다는 점과 ‘돈따먹는’ 놀이문화, 습관적으로 술문화를 찾는 젊은이들의 모습, 무분별하게 학내 거리에 늘어선 장사꾼들의 모습, 인조잔디밭에서 위험하게 터트리는 폭죽 등은 축제기간 중 유쾌한 추억을 망치는 부분들이었다. 특히 장사꾼들로 인해 대학 축제의 분위기가 혼란스러워지고 있다는 쓴 소리도 흘러나왔다. 앞으로 다가오는 축제는 에코캠퍼스가 지향하는 소통·지성의 축제가 되길 기대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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