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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학교 홍보대사. 그들은 참 행복해보였다. 뭐든지 즐길 줄 안다는 느낌을 줬다. 그리고 그들이 강조하는 열정도 눈빛과 말 속에 담긴 진심에서 볼 수 있었다. 꽃미남, 꽃미녀는 아니지만(?) 분위기와 스타일만으로도 멋진 선남, 선녀였다. 직설적으로 표현하면 무언가 홍보하는 데 필요한 사람들이었다. 정말 시간가는 줄 모르고 통섭했던 인터뷰, 전문을 소개한다. |
<인터뷰 참석자>
김화승
(경영 08·홍보대사 12기 회장)
김은영
(신문방송 10·홍보대사 12기)
황유리 (자율전공 10·홍보대사 12기)
신대희(진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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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사 지원 동기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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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영: 고등학교 입시 설명회 때 홍보대사 선배님들을 보고 동경했다. 신입생 때는 학과생활 열심히 하고 2학년 때부터 뭔가 새로운 변화를 주고 싶어 지원했다.
황유리: 입학 시에 자율전공학부가 첫 기수였고 소모임 활동도 없었다. 또 자연스럽게 과 대표를 하게 돼 동아리 활동도 하지 못 했다. 그러던 와중 홍보대사 팸플릿을 보고 "이거다"라는 생각이 들어 지원했다.
김화승: 전역 후 복학해보니 1학년 때와 다르지 않은 학과 생활에 약간 회의감이 들었다. "이대로 대학생활을 하면 발전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라는 고민에 빠졌고 운 좋게 홍보대사 공고를 보고 지원했다. 결정적으로 수동적인 대학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었다. |
홍보대사 선출 절차와 기준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
김화승: 보통 선발 인원은 17명(광주 15명, 여수 2명)이다. 선발 분야는 광주캠퍼스의 경우 일반분야 8명, 영어분야 4명, 중국어분야 2명, 일본어분야 1명을 선출하고 여수캠퍼스는 일반분야 2명을 선출한다. 또 우리 대학 2학년 재학생만 지원 자격이 주어진다. (남자의 경우 군필자나 면제자에 한함) 지원자들의 서류 접수 후 통과가 되면 1차 면접, 2차 심층 면접이 진행된다. 작년의 경우 기획처장, 홍보실 담당관, 전 기수 회장이 심사위원으로 들어오셨고 외국어 분야는 전공 교수 한 분이 심사에 도움을 주신다. 2차 심층면접 같은 경우 5명씩 들어가서 다양한 질의가 이뤄지며 무대 면접도 있다. 예를 들어 무대에 서 5분간 전남대학교 소개하는 미션 등이 주어진다. 또 홍보대사를 뽑는 기준 같은 경우에는 열정이나 가능성을 보고 뽑는다고 보시면 된다. 외모는 실상.. 여기 옆에 계신 분들 보시면 아시겠죠? (웃음)
김은영, 황유리: (빵 터짐) 아 오빠 이러지 않기로 했잖아요. 아 웃겨. 우리 외모가 어때서요? 그래요 맞습니다. 외모보단 열정이죠.
김화승: 외모보다 열심히 하려는 열정과 가능성이 중요해요. 그리고 '학생다움'이 정말 중요합니다. 학생다운 이미지와 행동도 비중이 큰 심사기준이에요. 다시 한 번 정리해드리면 성적, 품행, 말하기 능력, 외국어 구사능력, 용모 이렇게 평가됩니다. 예쁜 게 아니라 단정한 용모! (웃음)
김은영: 특히 면접 과정에서 쭈뼛쭈뼛하지 말고 뭐든지 적극적이고 여유로운 태도가 중요하다. 난해한 질문에도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기지를 발휘하는 능력도 심사 기준이라 본다.
황유리: 맞다. 저도 심층 면접 시에 "일주일간 전남대학교 관련된 뉴스를 본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순간 멍해진 기억이 있다. 사실 뉴스를 본 적이 없어서 생각이 안 났기 때문이다. 그 때 요령껏 먼저 발표한 학생들의 발언을 종합해 나름 성공적인(?) 뉴스를 만들었다. 은영이가 말한 것처럼 말하기 능력, 적극성, 기지, 자기만의 색깔 등이 꼭 필요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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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사라는 조직에 대한 간단한 소개와 특성 및 자랑거리가 있다면? |
김화승: 홍보대사는 말 그대로 교내외 행사 지원과 학교 홍보를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는 집단이다. 전남대학교를 국내외 기관에 알리고 교내에서 진행되는 각종 행사에 참석해 안내 활동을 할 뿐만 아니라 나아가 전남대학교의 위상을 널리 알리는 활동을 하는 학생들을 일컫는다. 구체적으로 학내 캠퍼스 투어를 통해 대학을 홍보하며 홍보책자 및 홍보영상물 제작에 모델로 참가한다. 또 학내 구성원들이 가장 오해하는 점이 홍보대사를 동아리라고 생각하는 점인데 홍보대사는 본부 홍보실에 속해있는 조직이다. 이 점은 꼭 짚고 넘어갔으면 하고 분야는 일반, 영어, 일본어, 중국어 분야로 나뉜다.
조직 구성은 회장, 부회장, 총무, 일반 교육부장, 중국어 교육부장, 영어 교육부장, 기획부장 총 7명의 간부진이 있으며 또한 선발 후 4학기 활동을 원칙으로 한다. 처음 2학기 동안은 교육기간이고 다음 2학기가 본격적인 활동기간이다. 혜택을 말씀드리면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받고 '자기계발활동기록부'를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또 교육의 성격을 띤 교내외 학생 프로그램 참가함으로써 다양한 경험을 쌓을 수 있다는 점과 실적별로 소정의 활동비도 지급받을 수 있다.
김은영: 무엇보다 인적 네트워크를 늘릴 수 있는 것도 자랑거리다. 특히 다양한 전공의 사람들이 모여 어우러져 활동하는 것과 홍보대사 선배들·타 대학 홍보대사와의 교류에서 많은 걸 배운다. 오늘 있었던 홍보대사 모집 설명회에서 "이거 하면 시간 많이 뺏기지 않아요?" 이런 질문을 많이 받았다. 시간을 많이 뺏긴다고 해도 결국엔 자기하기 나름이다. 그리고 홍보대사 선배들이 홍보대사 업무로 시간을 많이 뺏겼다면 "그렇게 취업을 잘했을까?"라는 의문이 든다. 오히려 본인이 시간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자신의 장래희망을 이루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김화승: 은영이 말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홍보대사 활동이 자격증 같은 것이 나오는 게 아니지만 취업한 선배들께서 면접 준비가 자연스럽게 된다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라. 항상 어디든지 학교 대표로 참가할 수 있다는 점, 홍보대사가 아니면 누릴 수 없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미리 와본 전남대학교' 행사에선 1500명 앞에서 발표와 진행을 하고 고등학생들과의 많은 교류, 학교 프로그램을 설명해줘야 하기 때문에 남들보다 프로그램을 빠르고 많이 알게 되는 점. 이러한 것들이 자랑거리라고 볼 수 있겠다.
황유리: 어떤 혜택을 말하기 보다는 홍보대사 자체가 자랑거리다. 제 이름 앞에 전남대학교 홍보대사라는 수식어를 달 수 있고 2만학우를 대표하는 점에서 자랑거리라고 생각한다. 또 전국홍보대사 연합 모임에 다녀온 선배들에 의하면 우리 대학만큼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홍보대사도 없는 것으로 안다. 홍보대사하면서 학교 역사에 대해 공부할 수 있는 점, 기획력과 발표능력 증대도 이유 있는 자긍심이다.
신대희: 12기 홍보대사만의 분위기나 특성이 있을텐데. 김은영: 12기의 분위기 메이커 부회장 이현정 씨가 있다. 부회장은 유행어 제조기다. 말 끝 마다 "~몬"을 붙이는데 너무 재밌다. "은영몬 밥 먹었몬? 커피마실까몬?" (웃음) 이런 식의 대화가 많다. 또 오빠들도 군필자다 보니 어른스럽고 잘 맞춰준다. 저희 12기는 개개인 특성이 강하지만 잘 어우러지는 거 같다. 일할 때 열심히 하고 놀 때도 화끈하다. 전반적으로 모교에 대한 자부심도 강하다고 생각한다. |
홍보대사가 구체적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 |
김화승: 하는 일은 크게 4가지로 나뉜다. 교내 각종 주요 행사 지원, 대학을 방문하는 외부 인사에게 캠퍼스 투어 진행, 미리와 본 전남대학교 예비대학 진행, 홍보책자 및 홍보영상물 제작에 따른 연출사진 촬영이다. 주요 행사 지원은 용봉인의 밤, 교수 정년퇴임식, 명예박사 학위 수여식, 우수 장학생 행사 등에 안내와 행사 보조업무를 맡는다. 또 캠퍼스 투어는 저희가 가장 많이 하는 일 중의 하나다. 정말 바쁜 시즌에는 하루에 세 학교 정도 투어를 오기 때문에 정신없이 학교 설명에 매진할 때도 있다. 월별로 주요 행사를 말씀 드리면 '2월 세계교육기행, 4월 소양교육, 5월 체육대회, 6월 종강파티, 7월 하계 세미나, 8월 전국 홍보대사 연합세미나, 9월 캠퍼스투어, 10월 조선대와 연합 봉사활동, 11월 홍보대사 가족의 밤' 이정도로 보시면 된다.
황유리: 추가로 홍보대사 내부 모임은 1주일에 한 번 정도 있다. 2주에 한 번 있는 정기 모임과 교육이 매주 수요일 토요일에 번갈아 가며 진행된다.
신대희: 홍보대사 자체적으로 하는 기획성 업무는 없었나? 황유리: 세계교육기행이나 봉사활동을 주로 한다. 세계교육기행은 매 방학 때마다 홍보대사끼리 가며 조선대학교와 정기적으로 봉사활동을 같이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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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대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
김화승: 재밌었던 일화가 생각난다. 캠퍼스 투어를 처음 진행할 때는 1호차를 타면 안 된다.시나리오는 알고 있어도 길을 정확히 모르기 때문이다. 보통 1호차는 선배기수가 타야 정상인데.. 실수로 제가 1호차를 타버렸다. 그래서 본래 코스를 이탈했던 기억이 있다. (웃음) 공대 시계탑에서 좌회전해서 들어갔어야 했는데 공대운동장에서 생활관 쪽으로 쭉 갔다. 1호차가 잘못 가면 뒤에 있는 차들이 전부 따라온다. 뒤에 있던 다른 홍보대사 분들이 엄청 당황했다고 욕 좀 먹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건 그 당시 잘못 들어간 길이 지금 새로운 코스로 자리 잡았다. 또 활동 중엔 전국홍보대사 연합세미나가 기억에 남는다. 타 대학이 어떻게 하는지도 보고 홍보 활동에 대해 공유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다.
김은영: 홍보대사 초기엔 낯을 가리는 성격이라 동기, 선배들과 친해지기 힘들었다. 2학기 때부터 고쳐보려고 하계 세미나를 갔다. 가서 적극적으로 열심히 놀았는데 요리 경연대회 중 급하게 먹다가 체해서 많이 아팠다. 정말 아파서 다음 날까지 고생했는데 그 때 동기, 선배, 홍보대사 선생님들이 챙겨주셔서 가장 기억에 남는다. 따듯함을 느꼈다.
황유리: 광주 모 여고가 캠퍼스 투어 왔을 때 화승이 오빠가 인기가 많았다. 화승이 오빠가 키도 크고 유니폼도 잘 어울려서 졸졸 따라다니는 추종자들이 있었다. 화승이 오빠가 몇몇에게 연락처를 알려줬다. 그래서 그 여고생들이 화승 오빠에게 집착하는 과정에서 되려 내가 화를 입은 적이 있다. 추종자들은 미니홈피에 둘이 찍은 사진을 보고 "오빠 대체 유리 언니랑 무슨 사이에요. 어떻게 그렇게 생겨가지고 화승이 오빠랑 사귈 수 있냐"라는 댓글을 달았다. 둘이 사귀는 사이가 아닌데 테러당할 뻔한 적이 있다. (웃음)
또 가장 보람 있었던 일화를 소개하면 지체 장애인 학생 캠퍼스 투어다. 지체 장애인들이 캠퍼스 투어를 오면 홍보대사 1명이 학생 1명과 같이 다닌다. 그 때 꼭 손을 잡는다. 그 아이들의 순수함, 그 학생과의 교감. 내년에 다시 온다고 하고.. 덩치 큰 학생들이 선생님 하면서 윙크 날려주고 그럴 때.. 서로 진정성이 있는 소통을 한다고 느낀다. 뭔가 마음으로 통하는 것 같다. 또 5.18 기념관을 중고등학생들에게 설명해줄 때 귀 기울이는 모습이라든지 이메일로 궁금한 것에 대해 질문하는 학생들을 보면 힘이 난다.
김은영: 이렇게 분위기 좋은 캠퍼스 투어도 있는 반면 분위기가 안 좋은 캠퍼스 투어도 있다. 광주 모 고등학생들이 왔었는데 호응도 없고 자기들 멋대로 행동하는 경우도 간혹 있다. "여러분 이 건물이 뭐라 그랬죠? 한 번 생각해볼까요?" 목청껏 외쳐도 호응이 없다. 카드놀이하고 떠들고.. 담임선생님도 통제를 못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렇듯 저희들끼리도 캠퍼스 투어 진행 후 참석 학교의 분위기에 대해 이야기 나눈다.
김화승: 갑자기 정말 힘들었던 캠퍼스 투어가 생각났다. 중간고사 기간이었는데 시험 치르느라 날 새고 점심도 못 먹고 바로 도보투어에 투입됐다. 사실 버스투어인 줄 알고 신청했는데 도보투어였다. 크게 말하면서 걷는데 날도 무지 더웠고 제 정신이 아니었던 거 같다.
김은영: 여학생들은 겨울에 힘들다. 겨울에 스타킹에 힐 신고 1시간 이상을 걸어야하니 발이 꽁꽁 언다. 어그 부츠 신고 하고 싶다는 생각이 종종 들기도 한다. (웃음) |
홍보대사만의 매력은 ○○다. ○○인 이유는? |
김화승: '돌+아이'다. 정말 미쳐야한다. 미치면 즐기게 되고 즐김으로써 내가 홍보대사라는 게 행복하다. 미칠 줄 알게 만들어주는 게 홍보대사만의 매력이 아닐까.
김은영: '스마트폰'이다. 스마트폰이건 홍보대사 활동이건 처음엔 어렵고 많이 배워야한다. 많이 배우게 되면 적응이 되고 더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다. 홍보대사라는 활동을 하면 할수록 일에 사람들에 중독된다.
황유리: '등산'이다. 홍보대사 활동은 높은 산을 오르는 것과 같이 쉽지 않은 여정이다. 산의 정상에 도달했을 때 혹은 내려오면서 장관을 볼 때 다양한 배움을 느끼듯이 홍보대사 활동도 마찬가지라 본다. |
홍보대사로서 학교 및 학생들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
김화승: 얼마 전 수업 시간에 모 교수님께서 "전남대 학생들은 학교에서 엄청난 프로그램 지원해주는데도 스스로 찾지 않는 경향이 짙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나 역시 이 말에 동의한다. 일부 학생들만이 꾸준히 학교 프로그램을 찾고 참여하는 거 같다.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관심과 애정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모교애를 넓히고 대학생활을 진취적으로 한다면 자기계발에 큰 도움이 될 거다.
황유리: 올해 개교 60주년인 만큼 학내 구성원들이 행사에 적극 참여해줬으면 좋겠다. |
앞으로의 활동계획? |
김화승: 올해 회장을 맡자마자 운 좋게도(웃음) 개교 60주년을 맞았다. 60주년인만큼 행사나 캠퍼스 투어가 많을 것이라 예상한다. 조직의 내실화를 다져 단합을 위해 노력하겠고 60주년에 걸맞은 홍보대사 회장이 되겠다. 또 홍보대사라는 조직이 우리 대학 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서 몇 가지 기획안들을 고심 중이다. 전남대학교 학생들과 소통하는 장도 마련하고 싶다. 축제 때 주막을 한다든가 학기 초 오리엔테이션 할 때 요청을 한다면 저희가 투입되는 걸 고려 중이다.
김은영: 정말 바쁜 한 해가 될 겁니다. 학생홍보대사 본연의 역할을 충실하겠다.
황유리: 기본적으로 해왔던 역할은 열과 성을 다해 해 나갈 거고 기수가 거듭될수록 더 체계가 잡혀가고 있는 거 같다. 60주년 행사에 적극적으로 임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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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사진=신대희 sdhdream@gma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