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문화를 이해하는 ‘열쇳말’ 중 하나 ‘누정’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게 정리한 첫 총서가 전남대학교 호남한문고전연구실과 (재)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의 공동 노력으로 출간됐다.
전남대학교 호남한문고전연구실은 최근 호남기록문화유산 목록학의 세 번째 총서인 ‘호남누정 기초목록’(전남대학교 출판부)을 출간했다고 16일 밝혔다. ‘호남누정 기초목록’은 호남 지역에 현존하는 누정 뿐 아니라 현존하지 않는 누정까지 집약하고 있어 호남 누정의 전체적인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다.
호남한문고전연구실은 (재)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과 함께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으로 지난 2010년부터 ‘호남기록문화유산 발굴ㆍ집대성ㆍ콘텐츠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목록학 총서 시리즈는 그 연구의 일환으로 출간된 것이며, ‘호남누정 기초목록’은 그 중 세 번째이다.
연구진은 ‘전라도읍지’ ‘여지도서’ ‘조선환여승람’ ‘조선시대 사찬읍지(전라도)’ 및 1920년대부터 1970년대까지 간행된 호남지역의 선장본 한문 지방지 등에 기록된 누정을 모두 조사해 목록화했다. 1990년대 호남문화연구소(현 호남학연구원)이 진행했던 누정조사 자료도 참고했다.
이 책은 누정명, 창건자, 창건시기, 위치, 참고문헌 등 누정에 대한 기초적인 정보를 모두 담고 있다. 지역과 관계 없이 누정명을 가ㆍ나ㆍ다 순으로 배열해 쉽게 누정에 대한 정보를 찾을 수 있도록 했고, 마지막에 시군별 누정 일람표를 붙여 지역별 누정에 대한 정보도 검색할 수 있게 했다.
이에 따라 전 시대에 걸쳐 기록된 호남 지역 누정 3,742개소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 됨은 물론, 누정 실태조사 등과 같은 다양한 후속 조사를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또 다양한 기록문화자료에 실려 있는 누정 기록에 대한 정보를 제공해 관련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남한문고전연구실 김대현 책임교수(국어국문학과ㆍ한문고전번역협동과정)는 “현재까지 지방지 자료에 기록된 호남지역 누정 대부분이 이 목록집에 포함됐다.”면서 “앞으로 여러 한문 문집에 산발적으로 나타나는 누정들을 계속 조사해 보충하겠다.”고 말했다. 김대현 교수는 “목록 작업 외에도 각각의 누정에 대한 시문의 집성, 번역 등과 같은 작업과 이를 정보화해 시민들이 향유하는 문화유산으로 활용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더욱 완전한 호남누정 목록과 그에 따른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호남한문고전연구실은 이와 함께 호남지역 주요 문중에서 발행한 문헌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하기 위한 기초목록집인 ‘호남문중문헌 기초목록’을 내년 중 발간하기 위해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
연구실은 이처럼 호남기록문화유산 목록학 총서를 지속적으로 출간해 문헌 자료와 관련된 기본적인 연구를 집성하는 한편, 호남문화 연구를 위한 기초자료센터의 기능을 다할 계획이다.
전남대 호남한문고전연구실은 지난 2002년 설립 이후 10여 명의 연구원들이 문집, 지방지, 문중문헌, 금석문 등과 같은 호남의 기록문화유산을 집중적으로 조사·연구하고 있다. 연구실은 그동안의 조사·연구 성과물을 집대성할 필요성을 느껴, 지난해부터 ‘호남문집 기초목록’ ‘호남지방지 기초목록’과 같은 목록학 총서를 간행하고 있다. 이번에 출간된 ‘호남누정 기초목록’도 그 중 하나이다.
한편, 호남한문고전연구실과 (재)지역문화교류호남재단이 함께 구축하고 있는 호남지역 기록문화유산의 모든 내용은 호남기록문화유산 홈페이지memoryhonam.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 문의: 호남한문고전연구실(honamculture.or.kr), (062) 530-5022